쌍용차 인수전 참여 후보자들의 자금력 입증 문제로 우선협상자 선정 등 일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SM(삼라마이더스)그룹 등 중도 포기자도 잇따라 발생하면서 매각 유찰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중도 포기자들이 발생하는 등 돌발변수가 잇따르고 있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SM그룹이 본 입찰 직전 발을 뺐다. 이어 자금 문제로 후보군이었던 인디 EV가 인수 포기를 선언하면서 인수전은 기존 3파전에서 이엘비앤티 컨소시엄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2파전으로 압축된 상황이다.
그러나 이엘비앤티의 자본금은 30억원, 매출액은 1억원(지난해 기준)에 불과하다. 이엘비앤티는 자금 증빙을 위해 유럽 투자자로부터 인수 자금을 전액 조달할 계획이지만 외부 투자금으로만 인수에 뛰어든 것은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기차 자체 제조 역량을 앞세우고 있지만 사실상 전기차 부품회사에 불과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앞서 이엘비앤티는 사모펀드 파빌리온 프라이빗에쿼티(PE), 미국 HAAH오토모티브의 신규 법인 '카디널원 모터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파빌리온PE는 재무적 투자자로 나서며 인수 이후 유상증자 때 참여해 추가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매출 897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인수 자금으로 2700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추후 유상증자,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추가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나 실제로는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두 컨소시엄 모두 매출 3조원 규모의 쌍용차를 품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법원이 두 차례나 보다 구체적인 자금 증빙 및 투자 계획을 요구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수 자금은 어디까지나 약 3900억원 규모 공익채권을 비롯한 부채 상환 등 인수 자금에 투입될 비용. 추후 경영 정상화까지 고려하면 큰 규모의 자금력을 확보한 업체들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쌍용차 경영 정상화에는 향후 5년간 3~4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엘비앤티,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오는 15일까지 대출확약서, 잔고 증명서 등 자금 증빙과 인수 후 구체적 투자 계획을 담은 입찰 서류를 보완해 제출해야 한다. 법원의 검토 기간을 감안하면 우선협상대상자는 오는 20일 전후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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